제목: 큰 꿈과 새로운 희망을 품은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 
 
11월 11일 부터 16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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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화수부두란 곳을 접했을 때 ‘이렇게 가까운 곳에 정겨운 바다가 있었구나~’싶었습니다.
워낙 한적하여 인천에서도 토박이가 아니면 잘 모른다 하지만 부둣가를 거닐며
새삼스럽게 ‘내가 바닷가, 인천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썰물이라 뻘밭에는 배 서너척이 어깨를 기대며 서있고,
맞은편의 큰 제철공장은 화수부두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큰 공장들로 둘러 싸인 작은 마을을 한바퀴 도는 데에 20여분이면 족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첨에는 조금 죄송스러워
몰래몰래 도둑고양이처럼 사진을 찍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두리번거리다 귀여운 꼬마들이 저만치서 소꿉장난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안녕~ 사진 찍어줄까?" 아이들는 어색한 브이자를 그리며 장난스럽게 “저도 찍어주세요~”하고
조금 뒤, 동생으로 보이는 다른 꼬마가 나타나 활짝 웃었습니다.
그 옆에 계시던 정겨운 할머니, 할아버지도 웃으며 반겨주셨습니다.
무언가 작게나마 실마리가 보였습니다.

해 저문 걸 핑계삼아 빈 손으로 돌아가려던 저에게
저 멀리 작은 배 서너척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고 어느새 배가 댈 만큼 물이 차 올랐습니다.
‘이곳이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금자리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곳도 차차 개발의 폭풍으로 사라져 갈지 모르지만 여기 모인
우리들의 마음과 사진 속에는 영원하리라 기대하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구수한 된장찌개와 밥 한그릇에서 나눔이라는 것을 배웠고
사람이 머물 곳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과
사랑은 고통과 슬픔마저도 감싸안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비록 아직도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익숙한 우리이지만
이제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시 속 차가운 일상보다
화수부두의 얼큰한 생선찌개와 나누는 소주한 잔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문득 찡한 가슴 울림과 함께 태어나 처음으로 방황이란 걸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그건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 우리의 이기심에 상처받았을 지 모를
우리 이웃을 외면한 시간들에 대한 반성이리라 생각됩니다.

부족함 없이 자신의 것만을 쥐고 나눌 줄 모르는 이기심이
자신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 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도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언제나 빛과 같이 존재하는
희망이라는 내일과 사랑스런 우리 이웃과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작은 관심, 작은 나눔으로부터 시작되는 큰 사랑을 알게 되었을 즈음
어느덧 화수부두 주민분들과 저희는 한가족이 되었습니다.

-2007년 김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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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여페이지의 이마고 도록작업이 오늘로서 끝났다. 몇일 후면 책이 나온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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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늘 그렇게 비만 내립니다.
어쩌면 오늘 그대가 그리운 날입니다.

 

 photo by e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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